여행/미국 대륙 횡단

제36일 : 아치스 국립공원

이은수_강문경 2020. 2. 13. 15:58

 

1. 아치스 국립공원(2017.7.1)

 

   솔트레이크시티 정비소에서 엔진오일 교환이 완료된 차를 타고 우리는 아치스 국립공원으로 향했다. 오후에 도착했기 때문에 입구에서 별다른 차막힘 없이 국립공원 내부로 진입할 수 있었다. 미국 국립공원은 대부분 공원 내부에 도로가 있어서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중간 중간에 주차한 후 구경하는 식이다. 아치스 국립공원도 마찬가지였다. 그냥 차를 타고 달리면서 풍경을 바라보는 식이었다.

 

   도로 중간 중간에 차를 주차하고 한 30분 정도 걸어서 아치들로 이루어진 자연환경을 직접 볼 수 있는 곳들이 곳곳에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오전에 엔진 오일 교환으로 시간이 많이 지체되서 그냥 사진촬영만 간단히 하고 최종 목적지인 델리케이트 아치쪽으로 차를 돌렸다.

 

2. 델리케이트 아치(2017.7.1)

 

   델리케이트 아치는 아치스 국립공원의 대표적인 아치이다. 주차장에 도착하면서 과연 주차 여유가 있을까하고 걱정했지만 다행히 주차를 할 수 있었다. 때가 늦은 오후여서 여유가 약간 있었다고 생각한다. 아치까지는 도보로 약 1시간 정도 소요되었던 것 같다. 금방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주차장과 아치간 고도차이도 꽤 있었고 그늘이 없는 땡볕이라 조금 힘들었던 것 같다. 

 

   처음에는 농담도 하면서 쉬엄쉬엄 걸어 올라갔지만 이내 둘째 민주가 많이 힘들어 했다. 어느 정도 비포장 도로를 걸어 오르다 보면 바닥 전체가 돌로 이루어진 돌산이 나오고 이 돌산 정상 부근에 아치가 위치하고 있다. 유명세가 있는 곳이라 그런지 늦은 오후에도 불구하고 관광객이 꽤 많이 있었다. 그렇게 힘들게 1시간 정도 가다보니 막다른 곳에 이르러 갑자기 델리케이트 아치가 딱 나타난다. 산모퉁이 돌면 나타나는 그런 식이다. 델리케이트 아치를 처음본 느낌은 '아! 멋있다!'였다. 멋있었다. 멋있었기에 우리도 그랬고 다른 사람들도 그랬다. 다들 연신 사진 촬영에 몰두하고 있었다. 델리케이트 아치를 바라볼 때 우리 뒤쪽에 석양이 있었기 때문에 아침에 여기에 온다면 델리케이트 위로 해뜨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다시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시간이 저녁 9시쯤 되었던 것 같은데 그 즈음에 올라오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 시간에 왜 올라오나 하고 궁금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델리케이트 아치를 배경으로 별을 보려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생각만해도 매우 멋있고 기억에 남는 광경이 될 것이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