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일 : 크레이지 호스(Crazy Horse Memorial)
1. Welcome Center(Crazy Horse Memorial, 2017.7.8)
러쉬 모어를 구경하고 우리는 크리이지 호스 기념관으로 향했다. 크레이지 호스는 인디언 추장의 이름이다.
인디언들의 땅 블랙힐스 한 가운데 위치한 거대한 바위산에 4명의 미국 대통령을 조각하여 기념하는 그 행태를 바라보는 인디언들의 마음은 어떠할까? 마치 일제시대 때 백두대간의 혈자리에 대못을 꽉꽉 박아대는 모습을 그저 바라볼 수 밖에 없었던 그런 심정 아닐까?
그래서 시작한 크레이지 호스 조각상! 러쉬 모어 조각상과 평행한 방향으로 조각되고 있다. 현재 얼굴만 어느정도 완성이 되었는 데도 러쉬 모어 대통령들보다 더 크다고 한다. 전체 규모는 약 200미터 정도이고 앞으로 100년 정도 후에 완성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전시물 설명을 읽고 실제 조각상을 바라보는 내내 왠지 그 역사적 행위가 진행되고 있는 현장에 있다는 생각에 어떤 동질감 같은 것을 느꼈다. 우리 소녀상이 생각나는 것은 왜일까?
2. 크레이지 호스(Crazy Horse Memorial, 2017.7.8)
한 명의 조각가로부터 시작된 희망! 아무런 주위의 도움 없이 대를 이어 계속된 조각!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나자 비로소 알려지게 된 크레이지 호스! 미국정부의 지원 없이 오로지 관광객들의 수입만으로 조각을 이어나감으로써 지켜지는 인디언들의 자존심! 충분히 엄지손가락을 높이 들어주고 싶다. 아쉬운 것은 살아 생전에 완성된 모습은 못 본다는 거! 그래서 더 멋진 조각이 아닐까?
여기 유명한 구절을 빼먹었다. "My lands are where my dead lie buried." 여러 의미로 해석될 수 있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의미는 두 가지이다. 하나는 "내 땅은 결국 내가 묻히는 바로 그 작은 면적 아니겠소?" 즉, 크레이지 호스의 소박함을 뜻한다. 다른 하나는 "내가 묻히는 곳이 나의 땅이다."인데 이것은 '블랙 힐스 전체가 우리 땅이므로 어디서 죽든 다 우리의 땅이다'를 의미하는 것으로 후자쪽이 좀 더 맞다는 생각이 든다. 내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