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브르박물관 : 사전에 공부좀 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다
루브르박물관 : 사전에 공부좀 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다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줄을 2시간이나 선 후 입장하였다. 파리 패스로도 줄을 서야 했다. 빨리 입장하려면 보다 비싼 가격의 티켓을 예매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을 듯 했다. 입장한 후에 보니 그냥 우리나라의 박물관과 비슷한 구조였다. 다만 ‘ㄷ’ 자 형태의 건물이고 중간 중간 전시하지 않는 곳이 있어서 조금 헷갈렸다. 너무나 많은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어 사전에 무엇을 볼지 그리고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지를 조사하지 않으면 상당히 난감할 것 같다. 다행히 우리는 사전에 몇몇 전시물들의 위치를 조사해서 그나마 짧은 시간 안에 볼 수 있었다. 우리가 계획한 것은 불과 15점 정도의 전시물들이었지만 넓은 곳에 전시되어 있어 찾아가기가 쉽지 않고 또 위치가 바뀐 전시물들도 있어서 찾아가는데 상당 시간이 소요되었다.
우리가 찾았던 전시물들은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메두사호의 뗏목, 모나리자, 성모승천, 나폴레옹 황제의 대관식, 니케, 밀로의 비너스, 팰리스, 거대 스핑크스, 라마수 조각상, 사자 부조, 함무라비 법전, 버려진 프시케, 큐피드의 키스로 환생하는 프시케 등 이었다.
이중 모나리자는 하도 사람들이 많아 멀리서나마 보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함무라비 법전에 나름 큰 기대를 했는데 생각보다 초라해보였다. 검은색 돌로 된 비석이라 생각하면 된다.
거의 폐관 시간을 약 30여분 남겼을 때 우리는 버려진 프시케 동상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이제 마지막 남은 큐피드의 키스로 환생하는 프시케 동상만 찾으면 되었다. 그런데 그게 쉽지가 안았다. 시간은 흘러가고 직원들에게 물어보니 엉뚱한 곳만 가르쳐 줘서 고생만 했다. 그래도 계속 직원들에게 물었는데 반대편 전시관에 배치되어 있다고 한다. 순간 견우와 직녀가 생각이 났다. 아내는 포기했고 아이들과 나는 보물찾기 하듯 폐관시간을 의식하며 달려가서 결국 그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였다. 폐관 5분전이었지만 아이들과 같이한 꽤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이것이 추억이라면 추억일 듯하다. 너무 넓어서 사전에 관람할 전시물들을 선택하고 보물찾기 하듯 찾아본다면 나름 재미를 느낄 듯하다. 또한 수요일과 금요일은 저녁 10시까지 운영을 하기 때문에 이를 고려하여 시간 배분을 잘 활용하는 것이 좋겠다.
관람 중간에 지하에 위치한 Paul 빵집에서 빵을 사먹었는데 가격대비 나름 요기가 되었다. 파리에서는 빵이 맛있긴 한데 나는 샌드위치가 제일 나았던 것 같다. 일반 샌드위치가 아니고 바케트 빵으로 만든 샌드위치였는데 일단 가격이 저렴하고 양도 많고 내용물도 풍부하고 맛도 매우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