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겨울 뉴욕 여행

12월 24일 : 크리스마스 이브의 뉴욕

이은수_강문경 2018. 1. 15. 20:44

12월 24일 : 크리스마스 이브의 뉴욕


조지아 아틀란타에서 연구년을 끝내고 바로 귀국을 하려 했는데 12월의 직항 항공료가 4인 가족 총 6000달러나 되었다. 그래서 조금 알아보니 아틀란타에서 뉴욕, 뉴욕에서 파리, 파리에서 우리나라로 귀국하는 경로가 있었다. 스카이 스캐너 홈페이지에서 항공요금을 조회해 보니 12월 24일에 아틀란타에서 뉴욕으로 가는 델타항공(직항)이 약 625달러, 12월 25일에 뉴욕에서 파리로 가는 노르웨이 항공(직항)이 약 1825달러, 1월 2일에 파리에서 한국으로 오는 러시아 항공(경유)이 약 2000달러로 총 4450달러의 비용이 나왔다. 그래서 직접 귀국하지 않고 파리에 들러 약 일주일 정도 여행을 하고 귀국하기로 하였다. 12월말 항공비용은 모든 날짜가 다 비쌌으나 24일 오전은 저렴하였다. 또한 12월 25일은 하루 종일 항공요금이 대체로 저렴하였다. 이글을 쓰고있는 2018년 1월 15일 기준으로 항공요금을 검색해보니 2018년 6월 말 출발 한국에서 파리 왕복 요금이 22만원 정도밖에 하지 않는것을 알았다. 또 같은날 뉴욕이나 라스베가스 역시 비슷한 요금이 산정되었다. 물론 직항은 아니고 경유이지만 비용 대비 충분히 감수할 만한 정도라 생각된다.


JFK 공항에서 지하철을 타고 뉴욕 맨하튼 시내로 들어오려 했다. 공항 열차를 타고 Jamaica 역까지는 무료이다. Jamaica 역에서 내려 8.75달러를 카드로 지불했다. 예전에도 느낀거지만 뉴욕 지하철은 표를 한장씩 구매해야 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카드로는 최대 2회까지밖에 구매를 못하는 것 같았다. 우리는 총 4장을 구매해야 되서 2장은 카드로 나머지는 현금으로 했다. 무인판매기에 'exact change only'라고 쓰여 있는 경우 거스름돈이 없으므로 정확하게 현금을 입금해야 한다. 요금은 총 8.75달러(공항열차 5달러 + 시내 2.75달러 + 메트로 카드 보증금 1달러)이며 만약 10달러를 낼경우 1.25달러는 돌려받지 못하게 된다. 바로 우리처럼 한장은 8.75달러에 구입하고 또 한장은 10달러에 구입한다면 뉴욕 시내 가기전부터 기분이 영 아닐 것이다. 구입후에 발견했는데 무인판매기 맞은편에 티켓 판매하는 가게가 있었다. 또 한번 열받는 우리가족!!! 우리는 맨하튼에서 1박만 하고 다시 공항으로 오기 때문에 이렇게 구입했고 더 오래 머물경우 이 가게에서 7일권을 구입하면 무제한으로 지하철과 버스를 탈수 있으므로 더 저렴할수 있다. 티켓을 구입했다면 나머지는 우리나라와 거의 비슷하다. 다만 나올때는 티켓을 접촉하지 않는것만 다르다. Jamaica 역에서 나갈때 한 번 접촉하고 Sutphin Blvd 역까지 도보로 이동후 다시 한번 접촉하고 지하철을 타면 된다.



우리는 지하철을 타고 맨하튼 5Av/53 St역에서 하차했다. 숙소까지는 도보로 15분 거리였는데 각자 캐리어를 끌고 묵묵히 따라와 준 아내와 아이들이 지금도 고마울 따름이다. 숙소는 Cambria 호텔로 타임 스퀘어 광장, 록펠러 센터, 패트릭 성당 등을 밤 늦게까지 구경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 바깥에서 볼때는 규모가 작게 보였는데 들어가 보니 호텔 직원들은 매우 친절했고 호텔 내부도 리모델링을 해서 그런가 아주 깨끗했다. 또 다음날 아침 출력할 일이 있어서 지하에 위치한 PC실로 갔는데 여기서 15장 정도 무료로 출력을 할 수 있었다. 100 장 정도 출력해도 뭐라 할 사람은 없을 것 같았다. 지난 여름 뉴욕에서 이보다 훨씬 못 미치는 호텔 1박에 200달러를 지불한 것을 떠올리니 크리스마스 이브 1박에 190달러인 이호텔이 매우 만족스러웠다.



숙소에 짐을 풀고 아이들과 나는 센트럴 파크로 갔다. 아이들과 스케이트를 타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다. 가면서 사진도 찍고 했는데 크리스마스 오후라 그런지 정말 사람들이 많았다. 꽉꽉 메 터지는 줄 알았다. 도보로 20분 거리를 1시간 30분 정도 걸려서 저녁 6시 30분 정도에 도착하였다. 그리고 스케이트는 타지 못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저녁 7시까지밖에 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냥 다른 사람들이 스케이트 타는 것을 구경만 해야 했다. 큰 아이는 이 상황을 이해했지만 작은 아이는 매우 화를 냈다. 그러나 화는 잠시뿐 햄버거 하나에 금방 웃음으로 바뀌었다.



숙소에 다시 와서 아이들을 재우고 아내와 타임스퀘어 광장 나들이를 갔다. 여름에도 와 봤었지만 역시 화려했다. 화려한 조명들이 다양한 색깔로 조화를 이루고 있어 그야말로 멋있는 곳이었다. 그냥 가만히 구경만해도 좋은 그런 곳이었다.



타임스퀘어 광장을 돌아보고 우리는 록펠러 광장으로 갔다. 아까 아이들과 스케이트장에 갔다가 오면서 잠깐 들렀는데 매우 멋이 있었다. 그래서 아내와 다시 가 보았다. 록펠러 광장에 매년 특별하게 설치한다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록펠러 센터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었다. 그렇게 우리는 2017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를 맨하튼 중심가에서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