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캠핑 비용
미국 캠핑 비용
나는 대학때 간간히 텐트 캠핑을 했던것 같다. 지리산 종주도 했고, 텐트 배낭을 메고 제주도 자전거 일주도 했다. 나름대로 낭만과 즐거움만 기억이 난다. 지리산 벽소봉, 반야월, 장터목 등이 떠오른다. 제주도 우도의 경우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었다. 지금의 포장길은 예전엔 소들이 풀을 뜯던 잔디밭이었다. 그곳에 텐트를 설치하고 잠을 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바다위로 해가 떠오르는 것이 아닌가! 너무나도 멋진 풍경에 사진을 찍으려고 정신 없이 움직이다가 '푹'하고 물컹한 무엇인가를 밟았는데 아침에 소가 배설한 똥이었다. 20년도 훨씬 넘은 2016년에 그날을 떠올리며 우도에 가 보았는데 그 흔적은 개발과 함께 어디에도 없었다. 아련한 심정이었다.
미국 국립공원 캠핑은 예전에 내가 경험했던 지리산 종주나 제주도 일주와 약간 비슷한 점이 있다. 개발이 않된 자연이었다. 지리산이나 제주도 캠핑때는 아예 휴대폰이 없었고, 전기도 없었다. 20년이 훨씬 지난 지금 지리산과 제주도는 휴대폰이 잘 터지지만 아직도 미국 국립공원 캠핑장은 휴대폰이 터지지 않고 전기를 사용할 수 없다.
이글을 쓰고 있는 지금 6월 말 미국 라스베가스까지의 왕복항공권을 검색해보니 약 22만원으로 검색이 된다. 물론 경유해서 가는 것이지만 그 정도는 충분히 감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라스베가스 주변에는 미국 국립공원이 상당히 여러곳 자리잡고 있다. 미국까지 갔다 오는 비용이 부담되는 것이지 이 비용만 없다면 캠핑 조건은 미국이나 한국이나 똑같다고 할 수 있다. 미국은 차량 기름값이 한국보다 저렴하다. 국립공원 캠핑장 비용이 대부분 30달러를 넘지 않는다. 10달러면 소고기 등심을 성인 2명이 배불리 먹을 수 있다. 15달러면 맥주 12캔 또는 24캔 짜리도 살 수 있다. 종류도 엄청 많다. 문제는 렌트카 비용인데 혼자라면 부담이 되겠지만 두 명,또는 4명이라면 아주 저렴한 비용으로 한 달 또는 두 달간의 캠핑 여행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름 값은 조지아 주의 경우 2017년 한해 1 갤런에 약 2.25 달러 였다. 1리터로 환산하면 약 0.6달러로 한화 약 625원 정도가 된다. 물론 서부쪽은 조금 더 비쌌던 것 같다. 완전 사막처럼 아주 비싼 곳은 3.5달러가 넘었던 곳도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 2.5달러 이내면 될 것이다. 텐트도 4인용은 50달러짜리가 수두룩하고 6인용도 저렴한게 많이 있다. 차를 렌트해서 월마트가서 구입하면 된다.
미국 국립공원 입장료는 대부분 20달러 정도한다. 따라서 4군데 이상 국립공원을 다녀올 생각이면 처음 방문하는 국립공원 입구에서 미국 국립공원 1년 패스를 구입하는 것이 좋다. 인터넷으로 사전구매도 가능하다. 유효기간은 구입일로부터 1년, 비용은 80달러, 차량 한대와 차량에 탑승한 성인 4명까지 국립공원 입장료가 무료이다. 패스 뒷면에 사인하는 곳이 두 곳인데 둘 중 한 군데에 패스를 처음 구입한 사람이 사인하여 사용하면 된다. 유효기간 내에 쓸일이 없을 때 패스를 저렴한 가격에 팔아도 된다. 패스를 구입한 사람이 또 다른 한 곳에 사인하여 사용하면 되는 것이다.
미국은 정말로 캠핑하기에 최적인 나라인것 같다. 땅이 크기 때문이랄까? 모든 것이 넉넉한 느낌이다. 캠핑을 한 달 또는 시간이 된다면 두 달 정도 해보자. 혹시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