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일 : 1. Petrified Forest 국립공원
제6일 : Petrified Forest 국립공원(2017.6.1)
오늘 숙박은 Flagstaff KOA 캠핑장이다. 일정은 나무가 화석으로 변한 흔적을 담고 있는 Fetrified Forest 국립공원을 들렸다가 KOA 캠핑장에 텐트를 설치하고 남쪽으로 한시간 거리의 세도나를 둘러보고 다시 캠핑장으로 돌아오는 것이었다.
역시 도로는 쭉쭉 뻗어 있고 하늘은 푸르렀다. 아리조나 주 간판이 있는 휴게소에 잠시 들려 쉬었다가 계속 달렸다. 이때부터 하루 운전시간은 4시간 전후였던 것 같다.
Petrified Forest 국립공원은 우리가 대륙횡단 여행을 시작한 지 처음으로 맞이하는 국립공원이었다. 국립공원 1년 패스를 사전에 구입했기 때문에 그냥 공원 입구에서 차량이 통과되었다. 미국 국립공원은 대부분 1개 차량 당 20달러의 입장료를 받는 것 같았다. 국립공원 1년 패스는 2017년도 기준으로 80 달러였는데 우리가 대륙횡단 여행에서 방문한 국립공원이 10곳 이상이었므로 상당히 저렴한 비용이었다. Petrified Forest 국립공원은 드넓은 초원위에 나무 화석들로 가득찬 곳이었다. 나무 화석의 둘레와 길이로 볼 때 먼 옛날 이곳이 아주 엄청난 규모의 울창한 숲 지대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앉아 있는 저 바위들이 나무가 변해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곳곳에 저런 바위들이 산재해 있었다.
미국 국립공원은 우리나라 국립공원과는 다른 특징이 있다. 지리산 국립공원, 한라산 국립공원 등 우리나라 국립공원은 높은 산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걸어다녀야 한다. 그러나 미국 국립공원은 그 규모가 아주 넓고 대부분 평지이기 때문에 차량으로 이동한다. 주차하고 구경하고, 또 차량이동 후 주차하고 구경한다. 국립공원 규모가 크기 때문에 하나의 국립공원내 그러한 볼거리들이 대부분 10여 군데 이상 있는 것 같다. 당연히 주차장도 그 만큼 있다. 대부분 10분에서 20분 정도 평지를 걸으면서 자연 경관을 구경하기 때문에 한라산 국립공원 등반과 같은 어려움은 없다. 물론 콜로라도 록키마운틴 국립공원 같이 산을 포함하는 국립공원들은 장시간 등반 코스도 있지만 그건 산악 매니아들에게나 해당되는 것이지 우리같은 일반 관광객에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콜로라도 록키마운틴 국립공원의 경우에도 록키산을 가로지르는 긴 일주도로가 있고, 일주도로 곳곳에 주차장이 있기 때문에 산악 등반을 하지 않고 차량으로만 이동하면서 구경해도 충분히 즐거움을 느낄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자연환경에 아이들은 무척이나 신기해 했다. 나무가 변한 화석들이 지천에 깔려있으니 말이다. 변변한 나무 한 그루 찾아 볼 수 없는 넓은 땅에 우리 가족을 포함한 관광객이 있어봐야 얼마나 있겠는가! 아이들은 조금 무서웠는지도 모르겠다. 큰 아이와 작은 아이가 내내 붙어 다녔던 것 같다.
Petrified Forest 국립공원을 둘러본 우리는 Flagstaff KOA 캠핑장으로 향했다. Flagstaff 도시는 그랜드캐년을 가는 초입에 위치해 있어서 그런지 차를 타고 가는 내내 도로 좌우에 Flagstaff를 안내하는 표지판들이 있었다. 물론 우리나라 오토캠핑장보다는 시설이 좋다. 그러나 사이트 옆에 울창한 나무가 있고 그늘이 쫙 펼쳐진 그런 캠핑장은 아니었다. 처음 배정 받은 텐트 캠핑장에는 그늘이 전혀 없어서 그늘 있는 곳으로 변경해달라고 했더니 바로 변경해 주었다. 텐트를 설치하고 우리는 세도나를 구경하기 위해 남쪽으로 차를 몰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