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일 ~ 제10일 : 모뉴멘트 밸리 국립공원
제9일 ~ 제10일 : 모뉴멘트 밸리 국립공원(2017.6.4 ~ 2017.6.5)
6월 4일 우리는 그랜드캐년에서 일찍 모뉴멘트 밸리 국립공원을 향해 출발했다. 모뉴멘트 밸리에 다다르기 약 30킬로미터쯤 전 오른쪽에 뾰쪽한 산같은 것이 나오는데 꽤 멋있는 풍경이다. 엘캐피탄(El Capitan)이라 한다. 도로 옆에 주차할 수 있는 곳이 중간 중간 있어서 주차는 쉽게 할 수 있다. 도로를 계속가다보면 모뉴멘트 밸리 국립공원이 나오는데 그냥 지나쳐서 20킬로미터쯤 가면 사람들이 차를 주차하고 사진찍는 것을 볼 수 있다. 바로 포레스트 검프가 달렸던 길이라 한다. 그곳에서 지나쳐 온쪽을 바라보면 쭉 뻗은 도로에 모뉴멘트 밸리 국립공원이 멋지게 보인다. 사람들이 차가 달리지 않는 틈을 타서 잽사게 사진을 찍는다. 우리도 그렇게 사진을 찍었다. 차가 별로 없어 위험하지 않았고 도로 한 가운데에 서있는 재미가 꽤 괜찮았다.
차를 몰아 모뉴멘트 밸리로 들어갔다. 물론 표지석에서 가족 사진을 찍고 The View Hotel로 갔다. 여기는 너무 더워서 캠핑할 생각을 감히 할 수 없었다. 호텔의 1박 비용이 상당했지만 충분한 피로 회복이 되었다. 객실 안에서 바라보는 모뉴멘트 밸리는 우리가 TV에서 봐왔던 그런 풍경이었지만 정말로 멋있었다. 푸른 하늘과 구름, 그리고 모뉴멘트 밸리가 조화롭게 되어있는 그 풍경은 계속 봐도 질리지 않을 정도로 훌륭했다. 실제로 테라스에서 우리는 의자에 앉아 계속 바라보고 있었다.
호텔에서 2식간 정도 휴식을 취한 후에 우리는 모뉴멘트 밸리를 구경하러 나갔다. 모뉴멘트 밸리는 차로 이동하면서 중간 중간 내려서 구경하고 사진찍고 하는 식으로 관광을 했다. 미국의 국립공원은 너무 널기 때문에 대부분 이런 방법으로 돌아볼 수 밖에 없다. 어찌보면 편하기도 한 것 같다. 물론 걸어다닐 수도 있지만 강인한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차는 밴이어서 비포장도로를 잘 다닐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일반 승용차들도 다니는 것을 보고 안심하고 차를 몰았다.
사진이 정말 잘 나왔다. 풍경이 너무 멋있어서 그런지 그냥 찍으면 멋진 사진이 되었다.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는 그런 풍경이어서 더 그런 느낌이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점프샷을 많이 찍었다. 아내도, 아이들도 계속 계속 찍었다. 잘 나오는 사진을 얻을때까지...
이정표를 따라 가면 공원안에서 길을 잃을 염려는 없었다. 또 다른 차들이 지나가기 때문에 그 차들을 따라 가면 큰 어려움없이 공원을 돌아 볼 수 있다.
자연의 멋진 모습에 동화된 듯 재미있게 노는 아이들의 모습에 가장으로서 여행을 이끄는 보람을 느꼈던 하루였다.
모뉴멘트 밸리를 한 바뀌 다 도니 멀리 해가 지고 있었다. 해지는 모습도 멋있었다. 우리는 한 20분 정도 해지는 모습을 보고 있었다.
새벽 3시쯤 잠이 깨어 잠깐 하늘을 바라봤는데 새벽이었음에도 하늘이 파랬던 것으로 기억난다. 그리고 그 파란하늘에 하얀 점들이 무수히 뿌려져 있었다. 바로 별들이었다. 정말로 많은 별들을 본 것 같았다. 사막이어서 그런지 파란 바탕에 그냥 설탕을 뿌려놓은 듯 했다. 문득 호텔이 아니고 텐트에서 잤더라면 하는 생각을 했다. 나중에 얘기를 들어보니 낮에는 덥지만 저녁때는 덥지 않고 충분히 잠을 잘 만하다는 말을 들었다. 우리나라처럼 열대야 이런것은 없었다고 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텐트에서 자보고 싶다. 물론 비용은 5분의 1 정도로 줄어들 뿐만아니라 텐트에 누워서 바라보는 밤하늘의 풍경은 그 몇배의 가치로 돌아올 것이 분명하다.
다음날 아침 객실안에서 해가 뜨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The View Hotel의 장점인 것 같았다. 호텔 위치를 정말 잘 잡아서 건물을 지었다. 아침에 파노라마 사진을 끝으로 우리는 사전 관람 예약이 되어 있는 엔틸로프 캐년으로 출발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