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미국 대륙 횡단

제12일 ~ 제14일 : 라스베가스 벨라지오 호텔

이은수_강문경 2018. 11. 8. 21:17

 

제12일 ~제14일 : 라스베가스 벨라지오 호텔(2017.6.7 ~ 2017.6.9)

 

   밸리 오브 파이어 주립공원을 지나 드디어 라스베가스를 향해 달렸다. 처음에는 1박에 약 30달러짜리 호텔로 예약을 했다. 그런데 중간에 오쇼 관람과 분수쇼 관람 등을 좀 편하게 하려다 보니 1박에 300달러짜리 벨라지오 호텔로 변경을 하게 되었다. 캠핑여행 중 가장 비싼 숙박료였다. 지금 아니면 또 언제 오리라는 생각으로 비교적 뷰가 좋은 방으로 질렀던 것 같다. 결과적으로는 좋았던 것 같다. 충분히 피로한 몸을 보충할 수 있었던 것 같다.

 

1. 화려한 라스베가스 야경

   벨라지오 호텔은 분수쇼로 유명하다. 보통 오후 3시부터 30분 간격으로 분수쇼를 한다. 저녁 8시부터는 15분 단위로 하는 것 같았다. 우리가 묶었던 객실은 실내에서 분수쇼를 볼 수 있었는데 그냥 계속 분수쇼만 봐도 질리지가 않았다. 바깥에서 펼쳐지는 분수쇼는 객실 내부 TV로도 볼 수 있는데 TV 소리를 크게 하고 창문 밖에 펼쳐지는 분수쇼를 계속 보기만 한 것 같다.

 

 

 

   저녁에 보는 분수쇼는 라스베가스의 여러 호텔 조명과 함께 어울어져 더 멋있었다. 지금도 음악에 맞춰 아름답게 힘차게 쏟아 오르는 물줄기가 수놓는 멋진 광경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2. 식사

   벨라지오 호텔에서 한 번은 부폐를 택했고 한 번은 패스트 푸드를 택했다. 부폐는 어른 아이 구분없이 약 40달러 정도로 기억된다. 입장하면 자리 안내를 해주는데 동양인은 동양인이 있는 쪽으로 모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우리가 앉은 주변에는 중국인과 일본인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중국인들은 대체로 큰 소리를 낸다. 남이 있건 말건 자기네 위주인 듯 해서 항상 불편한 느낌을 받았다. 이날 우리 옆의 중국인들은 역시나 씨끄러웠다. 일본인들은 보통 조용하게 여행을 하는 듯하다. 식사 역시 조용하게 한다. 부폐 메뉴는 나쁘지 않았지만 1인당 40달러의 비용에 비해 만족감은 떨어졌다. 미국은 항상 팁을 줘야 되는데 우리의 관심은 과연 부폐에서 팁을 줘야 하는가였다. 식사가 끝난 팀들의 행동을 살폈다. 우리 옆의 중국인들은 대게 껍질만 정말로 산더미처럼(약 1m) 쌓아 놓고 팁없이 그냥 나갔다. 일본인들은 팁을 테이블 위에 놓고 나갔다. 우리는 고민하다가 그냥 10달러를 놓고 나왔다. 원래는 최소 15%는 줘야 되는데 웨이터 서빙이 따로 없었기 때문에 그냥 인사치레만 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그래서 동양인들을 한쪽으로 자리 잡게 한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패스트 푸드의 경우 기계로 메뉴를 선택하고 결재하면 음식을 받을 수 있는 방식이어서 언어가 딸리는 우리에게는 훨씬 쉽게 이용할 수 있었다. 저렴한 가격에 맛은 훌륭했고 자리도 나쁘지 않았다. 부폐는 밀폐된 공간인데 비해 패스트 푸드 식당은 테이블에 앉아서 호텔 내부나 사람들을 구경하면서 음식을 먹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3. 수영장

   벨라지오 호텔에는 수영장이 5개 정도였던 것 같다. 수영을 아주 좋아하는 아이들이었기에 우리는 다음날 수영복을 갈아입고 수영장으로 갔다. 수영장은 1층 로비를 통해 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수영장 주변에 조경이 나름 괜찮았고 수영하면서 주변의 빌딩들을 볼 수 있었다.

 

 

 

   수영장이 5개라고 하지만 그냥 구색만 조금 갖춘듯 했다. 물론 그 중에는 25미터 코스가 여러개인 수영장도 있었지만 말이다. 여하튼 아이들은 대만족하는 듯 했다.

 

 

 

4. 로비

   벨라지오 로비는 화려했다. 천정에 여러 빛깔의 장식으로 꾸며졌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배경으로 사진촬영을 하였다. 물론 우리도 사진촬영을 했다.

 

 

 

5. 벨라지오 바깥

   벨라지오 호텔을 나오면 Paris Las 호텔 앞에 세워진 에펠탑이 보인다. 밤에 객실에서 보는 이곳 풍경이 멋있었지만 낮에도 역시 멋있었다. 아이들과 함께 호텔 바깥을 어두워 질 때가지 돌아다녔지만 치안은 전혀 문제되지 않았다. 다만 약간 숨막히는 더위가 거슬렸다. 더위가 싫다면 바깥은 더 늦은 밤에 돌아다니는 것도 좋을 듯 하다.

 

 

 

6. 오쇼  

   우리는 사전에 예약한 오쇼를 보기 위해 로비로 내려갔다. 로비는 카지노와도 그냥 연결이 되었다. 오쇼 공연장으로 지나가면서 그냥 카지노 기계들을 볼 수 있었다.  따로 경계가 있지 않은 듯 했지만 카페트가 경계였다. 우리 아이들이 카페트를 넘어서서 잠깐 머물렀는데 어디선가 바로 제복입은 사람들이 와서 아이들을 카페트 다른쪽으로 이동시켰다. 오쇼 공연장 입구에는 여러 전시물들이 있었는데 쇼가 시작되기 전에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었다.

 

 

 

   벨라지오 호텔에서 공연되는 오쇼의 관람은 최고의 선택이었다. 두달 전 예약할 때 가장 비싼 좌석을 선택했다. 1인당 약 200달러가 조금 넘는 비용이었다. 호텔 1박이 300달러 였으니까 오쇼는 4인 가족 800달러가 넘는 정말로 엄청난 금액이라 할 수 있다. 그래도 충분한 값어치를 했다고 생각한다. 넓은 무대가 순간적으로 수영장처럼 물이 채워지는 공간으로 변하고 그곳으로 서커스 단원들이 뛰어 들고 날라 다니고 하면서 현란한 연기를 선보인다. 스토리도 꽤 훌륭하였다. 물위에 피아노가 떠있고 주인공이 피아노를 치면서 피아노와 함께 물속으로 가라앉는 마지막 엔딩장면은 너무 멋진 모습이었다. 아내와 아이들, 그리고 나는 쇼가 끝나고 연신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우리뿐만 아니라 그 자리에 있던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라스베가스에 다시 간다면 아마도 다시 볼 것 같다. 쇼가 끝나고 기념품점에서 오쇼 음악 CD를 샀다. 여행하면서 간간히 CD를 들으면서 아 이부분은 이런 장면이다라고 서로 얘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