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겨울 파리 여행

베르사유 궁전 : 정원 먼저 구경하자

이은수_강문경 2018. 1. 11. 19:04

베르사유 궁전 : 정원 먼저 구경하자


우리 숙소는 La Plaine - Stade de France역(파리 2존) 근처에 있었기 때문에 베르사유 궁전까지는  RER B를 타고 노틀담 역에서 RER C로 환승해서 갔다. 나비고가 있었기 때문에 쉽게 갈 수 있었다.


말로만 듣던 베르사유 궁전이었기에 큰 기대를 한것이 사실이다. 멀리서부터 궁전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겨울이었음에도 파란하늘과 짙은회색구름이 꼭 유채화에서 보던 그림 같은 장면을 연출하고 있었다. 상당히 장엄하고 멋있었다. 그런데 이게 끝이었다. 겨울철이고 아침 9시 30분에 도착하였음에도 불구하고 12시가 다 되어 입장하였다. 그냥 그시간을 줄서서 조금씩 이동하면서 기다린다는 것이 내게는 매우 짜증나고 힘든 시간이었다. 물론 빠른 입장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파리 패스가 아닌 다른 비싼 티켓 같았다.



아니나다를까 궁전안은 너무나 많은 사람들로 제대로 구경도 못하고 그냥 떠밀려 이동해야 했다. 우리나라 출퇴근 지하철과 같은 상황이라 보면 될 거 같다. 아폴론의 방, 거울의 방 이런거 챙길 겨를이 없었다. 두 아이 챙기기도 바빴다. 매우 실망했다. 입장에서부터 긴 기다림, 궁전 안에서의 대혼란! 이런 것을 사전에 알았더라면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면서까지 이곳에 오지는 않았으리라! 겨울에도 이런 지경인데 여름에는 어떨지 궁금하기도 했다. 한 시간만에 관람을 끝내고 바깥으로 나왔다. 정원쪽으로 갔는데 겨울에는 이곳이 무료인것 같았다. 웹에서 찾아보니 분수쇼가 있는 날에만 유료라고 한다.


정원은 나름 분위기가 있었다. 겨울이라 조금 황냥하고 바람이 많이 불었지만 여름에 온다면 꽤 멋있었을 것 같다. 여름에는 자전거도 대여해준다고 한다. 여러 상황을 고려해 볼때 여름에 오전 10시쯤와서 그냥 정원으로 무료 입장 후 자전거를 대여하여 정원과 왕비의 촌락까지 쭉 돌아보면서 쉬는것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러다가 한 오후 3시쯤 궁전 입장줄 상황을 보고 줄이 별로 없다면 표를 구입하여 궁전안을 돌아본다면 아주 여유롭고 즐거운 관람이 될 것 같다. 이런 생각이 맞을지 한번 다시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베르사유 궁전 종착역 부근 KFC 체인점이 있는데 가격대비 맛이 상당히 좋았다. 주문은 기계에서 하고 결재하면 번호표가 나오는데 카운터에서 내 번호가 화면에 뜨면 가서 번호표 주고 받아오면 되서 언어 걱정없이 매우 편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