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객실 선택
내가 크루즈 여행을 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해 보지 않았다. 이유는 비용때문이었다. 그러나 미국에서 크루즈 여행은 생각보다 비싸지 않았다. 물론 나는 크루즈 여행을 딱 한 번 해봤다. 그런데 딱 한 번 해보고 나서 이 정도 비용이라면 다시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딱 한번 해본 크루즈 여행 경험을 바탕으로 객실에 대한 느낌을 적어본다.
돈이 많으면 최상급 객실을 선택하면 된다. 당연하다. 그러나 돈이 그 정도로 여유가 되지 않는다면 타협할 수 밖에 없다.
내가 만약 다시 크루즈 여행을 한다면 객실을 당연히 내측 객실을 선택할 것이다. 다녀온 사람들에게 객실 선택에 대해 물어보았다. 답은 '바다가 보이는 창측이 그래도 좋지 않겠냐'와 '잠만 자면 된다. 바다는 나와서 보면 된다'가 가장 많았다. 문제는 바다가 보이는 창측 객실은 내측 객실보다 가격이 많이 비싸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냥 내측 객실을 선택하였는데 여행을 다녀온 지금 생각해 보면 잘한 선택인 것 같았다. 바다는 갑판에 올라가서 보면 되었다.
바다가 보이는 창측이 뭔가 더 낭만적이지 않을까? 라고 많이 생각할 수 있다. 물론 나도 그렇게 생각했었다. 그런데 크루즈에 승선해보니 가장 많이 생활하는 공간은 식당과 갑판이었다. 갑판에 어림잡아 200개도 넘는 간이 배드가 펼쳐져 있었다. 그곳에 누워서 바다 감상을 원없이 하면 되었다. 바다 바람도 맞고, 배드에 누우면 밤하늘이 다 보인다. 바다에 떠있는 배, 그리고 그 배의 갑판위에 놓여져 있는 배드 위에 누워서 보는 밤하늘, 그리고 간간히 불어오는 바다 바람, 이 모든 것은 바다가 보이는 창측 객실에서 경험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내측 객실을 선택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민감한 사람들은 객실에 있을 경우 배가 흔들리는 것을 느낄수 있기 때문에 어차피 객실에 있지 않고 갑판으로 나오게 된다. 그냥 객실은 잠만 자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