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체터크니 스프링스 주립공원
지하의 열로 데워진 지하수가 지상으로 분출되는 데 우리는 그것을 온천이라 부른다. 플로리다 지역은 이러한 온천들이 곳곳에 위치하고 있다. 이러한 온천들은 분출되는 양이 매우 많아서 강물이 되어 흐르기도 하는데 이체터크니도 그 중에 하나이며 일년 내내 섭씨 약 22도 정도의 수온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강물 주변을 따라 나무들이 울창하게 번식해 있기 때문에 자연스레 그늘을 형성하고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 튜빙을 즐기는데 튜브를 타고 흐르는 강물을 따라 떠내려가는 놀이라 생각하면 된다.
튜브는 본인것을 사용해도 되고 대여해도 된다. 우리는 사전에 구입한 튜브를 사용했다. 원래 4개를 구입했는데 아내가 몸이 좋지 않아 나와 아이들만 튜빙을 하기로 했다. 튜빙을 하려면 튜브를 가지고 상류지역으로 걸어가야 한다. 한 15분 정도 걸었던 것 같다.
숲속 오솔길을 따라 가다보면 튜빙을 타는 곳이 나오는데 처음이라 조금 겁도 나고 4월달이라 춥지 않을까 했는데 역시 온천이라 그런지 춥지는 않았다. 푸른 나무 색깔이 그대로 물에 비쳐져 푸르른 빛을 띄는데 흐르는 물결에 따라 조금씩 그 색깔이 옅어 지고 짙어 지기를 반복하면서 아름다운 풍경을 품어내고 있었다. 물 양쪽에는 푸른 나무들이 하늘 높게 뻗어 있고 나무 사이로 비치는 햇살이 물 위에서 반짝 반짝 빛나면서 만들어 내는 풍경을 잊을 수가 없었다. 아내는 우리 셋이 튜빙하는 모습을 휴대폰 카메라에 담고 있었는데 방수되는 휴대폰이 아니어서 튜빙하면서 촬영 할 수는 없었다. 그때 처럼 방수되는 휴대폰이 절실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튜빙에 소요되는 시간은 한 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한 시간 내내 우리는 물 흐르는 대로 몸을 맡기며 자연을 만끽하였다. 우리 튜브는 가운데가 그물망으로 되어 있는 것이어서 혹시 모를 물 속에서의 위험물을 어느정도 차단해주리라 생각했는데 상당히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주었다. 튜빙대신 보트를 대여해서 타고 내려오는 사람들도 보였는데 가족이 모두 참여할 수 있어서 재미있을 거 같았다.
이체터크니 주립공원에는 튜빙하는 곳 말고도 넓은 수영장처럼 된 곳도 두 곳 있었다. 그 곳 역시 숲속 안에 위치하고 있어 오솔길을 따라 걸어들어 갔는데 물이 굉장히 맑아서 밑바닥까지 보이는 데 너무 깊어 보였다. 시험삼아 내가 먼저 가운데까지 헤엄쳐 들어 갔는데 흐르는 물이어서 물가로 나올때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아이들은 어느 정도 수영을 할 수 있는데 그냥 생각없이 같이 들어 갔다면 조금 위험한 상황까지 갈 수도 있었겠다라는 생각이 들자 아찔했다. 그냥 물가에서 발만 담그고 넓은 잔디밭이 있는 곳으로 나왔는데 잔디밭 옆에 야외 샤워시설도 있고 화장실도 있었다. 우리는 수영복을 입은채로 전신 샤워를 하고 따뜻한 햇빛에 몸을 말렸다. 푸르른 나무들과 그 아래 펼쳐져 있는 넓은 잔디밭, 그리고 그 위에서 4월의 따뜻한 햇살에 몸을 맡기는 우리들은 사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컨디션 100%의 완벽한 인간으로 재 탄생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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