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일 ~ 제12일 : 브라이스 캐년(2017.6.6 ~ 2017.6.7)
그랜드캐년 노스 림에서 출발해서 오전에 브라이스 캐년에 도착했다. 브라이스 캐년 캠핑장은 선착순이기 때문에 조금 긴장했었다. 왜냐하면 자리가 없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 였다. 그래서 1박만 계획했었는데 잘못된 계획이었다. 브라이스 캐년은 최소 2박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머문곳은 선셋 캠프그라운드 캠핑장이었다. 먼저 차로 캠핑장을 돌면서 빈 자리를 찾아 짐을 내려놓고 무인 체크함에 돈과 서류를 넣는 방식이었다. 서류에는 이름과 몇일 머물지를 적어 넣으면 되었다. 사전에 서류 작성 방법을 인터넷으로 살펴 보았기 때문에 별로 어렵지는 않았지만 처음 작성하는 것이라 조금 긴장했었다.
점심은 사진을 보니 부대찌게를 해서 먹은 것 같다. 부대찌게 만한 게 없었다. 그냥 부대찌게 라면에다가 햄과 야채 등 이것 저것 넣고 끓이면 훌륭한 찌게가 된다. 브라이스 캐년은 평지 아래에 위치해 있었다. 평평한 지형에 물을 부으면 지형이 침식되는 그런 형상이었다. 차를 주차하고 위쪽에서 침식된 아래쪽을 관람하는 식이었다. 물론 아래쪽으로 걸어 내려 갈 수도 있다.
우리는 나바호 트레일 코스로 시작해서 퀸스 가든 트레일을 거쳐 오는 도보 코스를 선택했다. 위쪽은 약간 더웠지만 아래쪽은 매우 시원하였다. 아래쪽에 전나무들이 많이 있었고 침식 지형들이 그늘이 되어 주어서 아주 쾌적한 상태에서 걸을 수 있었다. 위에서 보면 흙만 보여서 매우 더울 것 같았지만 상상외로 시원해서 조금 신기하기도 했다.
물에 의해 지형이 침식되다보니 자연스레 멋진 형상의 모습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 날씨마저 너무나도 좋아서 사진이 잘 나왔다.
중간 중간에 동굴들도 많았는데 뒤 배경이 하늘이다 보니 멋진 모습을 연출할 수 있었다.
전부 돌이 아니라 흙이다. 50년 뒤에는 브라이스 캐년 자체가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한다. 퀸스 가든 트레일이라 붙여진 코스가 있는데 여왕의 모습을 한 지형이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아이들과 함께 여왕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었다.
중간 중간 산길도 있었다. 말그대로 산 모퉁이를 돌아 찾아가는 그런 길이었다. 도보로 2시간 정도 걸리는 코스였는데 별로 힘들지 않은 아이들의 표정이다.
퀸스 가든 트레일을 끝내면 이정표가 나오는데 기념 사진을 안찍을 수가 없다. 지금 생각해 본건데 만약 밤중에 이길을 걸어 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밤에 걷는 것도 가능하다면 말이다. 약 200미터 아래에서 위를 바라보는 밤하늘의 모습이 어떨지 궁금하다. 아마도 쭉쭉뻗은 전나무들과 침식된 지형 사이로 밤하늘이 보이고 수많은 별들이 반짝거릴 것 같다. 브라이스 캐년 역시 다시 와보고 싶은 곳이다. 빗물에 의한 침식 지형으로 자연의 섬세함을 아주 잘 느낄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구글에서 보니 우리가 지냈던 캠핑 사이트가 보인다. 아주 잘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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